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폭증하는 해·육·공 복합운송 화물의 효율적 처리를 위해서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결할 수 있는 여객 및 화물 수송용 터미널 건설 등 항만과 공항의 연계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KDI)과 인천발전연구원(IDI)은 22일 '인천항 비전 21' 연구용역을 통해 기존의 인천항과 최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결합하면 복합운송(Sea &Air)이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동북아 해·육·공 복합운송화물 중계 거점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DI와 IDI는 한국 경유 중국발 해·육·공 운송량은 오는 2010년에는 18만t으로 한국발 항공 화물량의 20%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복합화물((주) 에어 컨설팅 자료)은 중국 상해(46%), 청도(29·4%) 등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미주(59·4%)나 유럽(28·7%), 일본(7·8%) 등지로 운송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KDI와 IDI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해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객 및 화물 수송용 터미널을 각각 건설하고, 항로를 설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배후지 관세자유지역 등을 중심으로 해·육·공 연계수송 및 복합운송화물 유통을 지원하는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국제물류단지는 그동안 논의되고 있는 한화물류단지 등 기존의 물류단지와 연계하고 남동공단 등 인천지역 국가공단 일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북아 복합화물 운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경의선 철도에 경인선을 연계하는 문제, 한·중·일·북한 등 황해권 국가간의 물류 표준화 협상 체결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공항과 항만의 연계성 증대를 위해 서구 경서동(서해)과 서울 개화동(한강)을 연결하는 연장 18㎞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공항과 항만까지 확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항만과 항공을 연계한 복합 운송이 고부가가치 운송 체계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인천을 화물중계지로 거점화할 경우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복합운송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영환기자·an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