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불황과 경기도의 지역업체 홀대 등으로 도내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주요 건설현장 곳곳에서 잇따라 공사가 중단되거나 늦어지고 있다.
22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흥능곡지구 3블록 우방유쉘이 시공사인 C&우방의 자금난 및 워크아웃 대상 선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을 비롯, 광명소하지구·역세권지구(신창건설·대동종합건설), 화성 향남택지개발지구(C&우방), 평택시 비전동(신일) 등 도내 곳곳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중단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같은 공사중단 사태가 1차적으로는 시공사의 자금난에 의한 것이지만, 그 배경에는 금융권의 지나친 '자금 옥죄기'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건설업계에 대한 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 산업대출금 추이를 보면 지난 2007년 11조7천862억원이 증가했던 건설업 대출이 지난해에는 8조5천763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조업 대출이 2007년 22조3천657억원 증가에서 지난해 37조4천141억원 증가로 대폭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은행들이 신규대출은 물론 어음할인까지 거부하면서 원자재 대금이나 인건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 중소건설업체 대표는 "정부에서는 자금을 풀고 대출을 늘린다고 하는데 현실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은행들은 중소건설업체들을 아예 쳐다도 안보는 실정이고 담보물건을 내놓아도 받아주지 않아 경영자금을 마련하기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기의 지역건설·3]'돈맥경화' 망치소리 멈춘다
금융권 자금옥죄기… 시공사 경영난 '도미노'
입력 2009-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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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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