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한국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을 꿈꿨던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가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위창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7천340야드)에서 열린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신들린 칩샷을 앞세워 버디 5개를 골라냈지만 후반 보기 3개 때문에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다.

   마지막날 2언더파 69타를 친 위창수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우승컵은 레티프 구센(남아공.8언더파 276타)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서 50세 나이에 우승을 노렸던 톰 레먼(미국)은 4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8위(4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레먼에 4타 뒤진 공동 7위에서 4라운드를 맞은 위창수는 2번홀(파4) 그린 가장자리에서 5.5m를 남기고 친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고 4번홀(파3)에서도 12m짜리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5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은 위창수는 전반이 끝날 때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1번홀(파5)에서도 3.5m짜리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다시 1타를 줄여 우승을 눈앞에 둔듯 했다.
하지만 정교했던 칩샷은 종반으로 가면서 무뎌졌다.

   위창수는 13번홀(파3)에서 티샷과 두번째 샷으로도 그린 위에 볼을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었고 15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샷을 홀 가까이에 붙이지 못해 보기로 홀아웃,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서 내려왔다.

   연장전 승부에 희망을 걸었던 위창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져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2퍼트를 하는 바람에 다시 1타를 잃고 순위가 다시 떨어졌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구센은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1번홀에서 5m가 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구센은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남은 홀에서 파를 지켜 브렛 퀴글리와 찰스 하웰 3세(이상. 미국.7언더파 277타)를 공동 2위로 따돌렸다.
구센은 2005년 디 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4년만이자 PGA 투어 통산 일곱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한편 중위권에 머물던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마지막날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오르며 시즌 네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