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부장)
인간이 태어날 때는 부모로부터 선택의 여지없이 태어나지만 살아가면서는 끊임없는 선택과 선거를 치르면서 사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학교에서는 반장·학생회장 선거부터, 지역에서는 통·반장선거, 기초의원·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계속 반복되는 선거를 수시로 치르며 살아가는 것 같다.

오는 4월8일이면 경기도민들이 조금은 낯선, 아니 처음으로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하는 날이다.

그동안은 교육위원이나 운영위원들의 간접선거로 선출을 했으나 이번에는 경기도지사를 뽑는 것처럼 경기도민들이 직접선거로 경기도교육감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선거권을 갖고 있는 경기도 유권자들은 무슨 선거를 왜 하는지 누가 유권자인지 조차도 모를뿐더러 교육자들이나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직원 등 소수의 유권자 말고는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교육감 출마후보별 법정선거비용만도 36억1천600만원으로 6~7명이 출마할 경우 몇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해야 하는데 국가 경제도 어려운 이때에 1년여정도의 임기를 메우기 위해 꼭 직접선거를 통해 선거를 해야만 하는지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교육을 가리켜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그만큼 교육이라는 것이 먼 미래를 보고 크게 그리고 차분하고 치밀하게 계획하라는 것을 말한다.

이렇듯 중요한 경기교육의 수장을 뽑는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백년대계를 실현할 교육행정이나 정책 등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현명한 선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7년에 부산시교육감 선거부터 처음 직접선거로 시작해서 충남, 전북, 서울, 대전시교육감 선거까지 치러진 투표율을 보면 15.3~21.0%에 불과했다.

과연 10%대의 투표로 당선된 이들을 대표성이 있는 교육감으로 인정해야 될 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낮은 투표율이 계속된다면 교육자들이나 교육관련 단체의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해서 좀더 훌륭한 교육감을 뽑을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정당공천 없이 선거를 치른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특정후보를 정당차원에서 밀면서 정치인들처럼 흑색선전을 하고 서로 비방하는 선거전이 벌어질까도 염려스럽다.

하지만 적어도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교육감후보 만큼은 정치의 나쁜 때가 묻지 않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전을 펼치는 교육자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면 한다.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들께도 당부하고 싶다. 어찌됐든 법규에 따라 선거는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의 향방에 따라 내 자식 내 후손들 그리고 국가 미래의 흥망이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투표율이 10%대에 머물지 않도록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학식과 덕망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서 경기도민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