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씨는 다섯 살 장남 주형, 살인미소를 날려대는 딸 같은 둘째 세 살 주환, 외모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인 6개월짜리 막내 쌍둥이 현용과 현우와 함께 산다. 그러나 네 아들을 함께 키워야 할 남편은 현재 현역 군복무 중이다.
현재 아이 넷을 혼자 키워야 하는 스물네살 은주씨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돌보고 챙기자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도 잘 틈도 없다. 게다가 일찍 아이를 낳느라 포기했던 공부까지 시작하면서 은주씨는 그야말로 숨쉴 틈도 없다.
최근 은주씨에게 고민이 늘었다. 아이 넷을 키우는 월셋방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생후 200일도 안된 막내쌍둥이는 곰팡이 때문에 감기가 떨어질 날이 없다. 태어나자마자 폐렴으로 위기를 겪었던 막내들이라 나날이 늘어나는 곰팡이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형편에 맞는 월세방을 찾아 이사를 시도해 보지만 아이 넷을 키우기에 적당한 집은 은주씨 형편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오랜만에 휴가 나온 남편도 점점 커지는 곰팡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