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3년 인천에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청천동에서 주민 11명의 자본금 22만8천원으로 시작된 청천새마을금고는 현재 전국 새마을금고 가운데 여·수신액 규모가 상위권에 들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24일 기준 총 자산 1천745억원, 회원 5만여명에 달하는 청천새마을금고는 탄탄한 재무구조가 자랑이다.
청천새마을금고는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비롯해 자기자본이익률, 연체대출 여신비율 등 경영평가 항목이 모두 1등급을 차지하고 있다. 또 회원들에게 중도상환 수수료 및 아파트 담보대출 감정비, 임대차조사 수수료 등을 면제해 주며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은 기본 시흥, 수원 등 타 지역 회원이 급증, 이들의 예금액은 전체 수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청천새마을금고는 수익을 지역민에게 나누기 위해 각종 사회 환원 사업을 벌이는 곳으로도 지역에서 유명하다.
이 곳이 연간 펼치는 사회 환원 사업비용은 3억원이 넘는다. 장학 사업과 복지 사업이 단연 돋보인다. 매년 청천동 일대 초등학교 입학생 2천여명에게 3천원의 입학축하금이 담긴 저축통장을 개설해 주고, 고등학생과 대학생 10명에게는 각각 160만원과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 내 유명 병원과 제휴를 맺고 회원들에게 의료비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고가 복지 사업 가운데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회원들의 체력 증진과 건전한 놀이 문화의 확산이다. 금고는 회원들의 경제력 향상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야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인터뷰 / 박길남 청천새마을금고 이사장
"올해 총 자산 2천억 목표… 회원의 평생파트너 될 것"
"요람에서 무덤까지 회원들의 모든 일생을 함께 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청천새마을금고의 살림살이를 두 배 이상 키운 박길남(사진) 청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상부상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 살기 좋은 협동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으로도 선봉에 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청천새마을금고는 1976년 창립돼 올 해 나이 서른 셋이다. 새마을금고 태동으로부터 13년이 늦다. 인천지역에서도 금고를 꾸린 순서는 막내 급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두의 자리에서 타 금고에 모범을 보이는 대표 금고로 부상하고 있다. 올 해는 특히 연거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박 이사장은 향후 2년 내에 적립금 200여억원을 마련, 복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과 공부방, 노인들을 위한 전용복지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역 내에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 교육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 공부방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만큼 노인복지사업 및 경로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새마을금고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부상해 올 해는 총 자산 2천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며 "마을금고가 지닌 공동체성을 강화해 어려울 때 일수록 희망을 주는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