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군단 예하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음료수를 제공, 음료수를 마신 일부 예비군들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예비군 급식 위생상태가 도마에 올랐다.
24일 6군단과 예비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께 양주시에 위치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도시락과 함께 제공된 포도 음료수를 마신 정모(27)씨 등 5명이 단체 복통을 호소해 소방서 구급차와 부대 차량으로 나뉘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씨 등은 다행히 식중독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이날 오후 2시께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간 급식업체인 K식품에서 제공한 음료수의 유통기간은 지난 1월 2일자로 무려 2개월 이상 지난 음료수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 등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는 예비군 A씨는 "함께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같은 음료수를 마신 주위 다른 예비군들이 불안에 떨었다"며 "이후 많은 예비군이 점심시간마다 음료수 유통기간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락 급식 용기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2주째 이월보충훈련이 계속된 지난 17일, 이 훈련장 급식업체에서 제공받은 도시락 중 일부는 플라스틱 용기가 갈라져 있어 예비군들이 업체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 하루 앞선 지난 16일에는 급식업체에서 준비한 도시락이 부족해 2~3명의 예비군이 점심식사를 못하자 또 다른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부대 내 매점에서 국수로 점심을 대신했으며, 부대 내 매점인 충성클럽(PX)은 전산오류로 운영되지 않아 예비군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훈련에 참석한 예비역 대위 B씨는 "훈련장 특성상 먼지와 황사가 많이 발생해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보다는 1회용 용기가 위생적일 것 같다"며 "매년 훈련에 참가할 때마다 급식 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6군단 관계자는 "급식업체 사장이 곧바로 현장에서 도시락을 구매한 예비군 전원에게 환불을 해줬으며, 치료비는 물론 추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계약체결 시 위생관련 문제가 3회 제기되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K식품에 1회 경고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1회용 용기는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국방부 검토 결과에 따라 모든 급식업체에서는 재생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추후 훈련 시 예비군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불량급식에 불안한 예비군
유통기간 지난 음료수 마신 5명 병원 긴급이송
입력 2009-03-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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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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