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시 중구와 남구 사이 갈등의 원인이 됐던 '학익하수종말처리장' 이름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학익하수처리장 명칭에서 남구의 행정구역 중의 하나인 '학익' 대신에 '남항'을 넣어 변경키로 두 지자체의 의견이 모였다고 24일 밝혔다. 남구와 중구 두 곳의 행정구역 냄새가 나지 않는 중립적 이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986년 건설교통부에서 도시계획시설로 첫 결정·고시될 때부터 '학익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름이 붙었는데 2008년 9월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행정구역은 중구에 속해 있으면서 이름은 남구의 것을 쓴다면서 중구 쪽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준공 당시에는 양 측의 대규모 지역주민이 현장에 집결해 이름을 놓고 시위를 하면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등 주민 갈등을 야기하기까지 했다.

중구는 이 학익하수종말처리장 부근의 동네 이름마저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명칭 개정을 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시는 행정구역상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주민 분쟁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이름을 '남항하수종말처리장'으로 결정키로 했으며, 시의회 의견 청취만 남겨두고 있다.

남구는 이번 중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지역 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송도매립지 인근 '땅 따먹기' 싸움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중구 관할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각종 폐수를 처리하는 혐오시설이므로 구민 배려 차원에서도 조속한 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