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가 안정적인 주전과 백업요원의 고른 기량을 바탕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SK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이진영과 외국인 투수 레이번이 팀을 떠났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아직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전문가들이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올해 이적한 안경현을 비롯 부상에서 돌아온 이호준,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박현준 등 투타에 걸쳐 새로운 얼굴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9 시즌 더욱 강해진 SK의 전력을 점검해 본다.

▲ 경인지역 프로야구단 인천 SK와이번스가 올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사진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투수력=강력한 선발·안정된 좌우 불펜

SK 선발 라인업은 리그 최강이다. 1선발 김광현이 비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성근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그를 더욱 성장시켰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WBC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존슨과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채병용, 미국과 일본 리그를 섭렵한 니코스키까지 모두 10승 이상을 챙길 수 있는 투수들이다. 5선발은 송은범이 유력한 가운데 전병두와 제춘모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간계투에는 신·구 조화를 통해 안정된 마운드를 이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2~3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 김원형과 정우람, 이승호, 제춘모 등이 좌우 불펜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박현준과 여건욱, 2년차 김준 등이 선배들과 함께 튼튼한 불펜진을 구성했다. 마무리는 이번 시즌에도 역시 정대현이 맡는다.

■타력=빠른 발과 치열한 주전 경쟁

SK의 3년 연속 우승 걸림돌로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진영이 떠난 자리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진영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이진영이 떠난 1루 자리에 거포 이호준이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 게다가 이번 시즌 두산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베테랑 안경현까지 가세해 다양한 전술 운영도 가능하다.

또 지난해 올림픽과 WBC에서 활약한 최정과 정근우가 국제 경기 경험까지 쌓으며 착실히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이고 백업 요원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모창민과 박정환이 이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안방마님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박경완이 책임진다.

외야를 맡은 타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감을 준다. 우익수 박재홍은 30(홈런)-30(도루) 클럽을 수차례 달성한 선수로 리그 최고 외야수로 손꼽히고 있으며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실력을 자랑하는 박재상, 메이저리거급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조동화도 든든한 외야수다.

■ 인터뷰 / 김성근 SK감독 "다른팀 강하지만 3연패 열망 더 강해"
"다른 팀들은 강하지만 우리 목표는 리그 3연패다."

김성근(사진) SK 감독은 지난달 22일 인천 문학야구장 감독실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다른 팀들의 전력이 너무 강했다. 그래도 우리는 3연패를 이룰 것이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전지훈련 성과를 묻는다면 50% 정도 만족스럽다. 용병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시즌초 지켜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인들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신인 박현준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치며 정규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활약해줄 가능성을 엿봤다"며 "새롭게 SK의 유니폼을 입은 안경현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WBC에서 김광현이 부진했지만 이맘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점이라 부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 중에는 제 역할을 해낼 선수"라며 변함없는 신뢰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경인지역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가 가장 전력이 약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팬들이 경기장에서 성원해 준다면 리그 3연패 달성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