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개를 숙였던 김광현(SK)이 팀 타선의 도움 속에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김광현은 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9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4-3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WBC 부진에서 벗어나며 2년 연속 SK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KIA는 최희섭의 홈런포에도 개막전부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심수창의 호투 속에 실책 3개를 저지른 롯데를 3-1로 물리치고 2패 뒤 첫 승을 올렸다.

   LG 권용관은 8회말 4m나 앞당겨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외야 축소에 따른 첫 수혜자가 됐다.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진 목동구장에서는 클리프 브룸바의 역전 3점홈런 등 대포 3방을 터뜨린 히어로즈가 삼성을 10-8로 물리쳤다.

   대전에서는 한화와 두산이 올 시즌 처음 연장 12회의 접전을 펼쳤지만 7-7로 비겼다.

   한편 KIA 1번타자 겸 중견수 이용규는 SK와 경기에서 4회 수비때 정근우의 타구를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혀 오른발 복사뼈가 골절됐다.

   이용규는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아 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목동(히어로즈 10-8 삼성)
양팀이 15안타씩을 터뜨리는 난타전속에 히어로즈가 웃었다.

   삼성은 5-6으로 뒤진 6회초 진갑용의 2타점 2루타와 우동균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 8-6으로 뒤집으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히어로즈는 6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용병 4번타자 브룸바는 삼성 4번째 투수 권혁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9-8로 재역전시켰다.

   기세가 오른 히어로즈는 8회말 이택근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1점홈런을 뿜어 쐐기를 박았다.

   ●대전(한화 7-7 두산)
연장 12회, 4시간22분의 혈투가 벌어졌지만 양팀 모두 패자가 되고 말았다.

   두산은 1-5로 뒤진 6회초 김현수가 2점홈런, 왓슨의 백투백홈런에 이어 최준석도 2점아치를 그려 6-5로 역전시켰다.

   두산은 9회초에도 이대수의 3루타로 1점을 보태 승리를 낚는 듯했지만 한화는 9회말 두산 2루수 고영민의 실책속에 윤재국과 디아즈가 적시타를 터뜨려 7-7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결국 양팀은 12회까지 접전을 벌이고도 비겼으나 올 시즌부터 승률 계산시 무승부는 패수로 계산한다는 규정에 따라 각각 1패씩을 떠안은 셈이다.

   두산의 타격왕 김현수는 4회 솔로홈런, 12회에는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고 한화 주포 김태균은 3회 2점포로 홈런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잠실(LG 3-1 롯데)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LG는 4회말 1사 2루에서 이적생 이진영이 중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고 6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조인성이 롯데 1루수 김주찬에 3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8회초 조성환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LG는 공수 교대 뒤 권용관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를 갈랐다.

   LG 4회 수비 1사 2, 3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우익수 이진영이 홈으로 파고든 홍성흔을 정확한 송구로 솎아내는 등 두 차례나 빼어난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LG 선발 심수창은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롯데 선발 조정훈도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광주(SK 4-3 KIA)
KIA가 홈 개막전에서도 고비를 넘기도 못하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1회초 이호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KIA는 공수 교대 뒤 최희섭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2-1로 뒤집었다.

   3회에는 상대 실책 속에 KIA가 1점을 보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4회초 1사 뒤 최정이 볼넷을 고른 뒤 정근우가 중월 3루타를 터뜨렸고 박정권은 우측 펜스 너머 장외로 떨어지는 2점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측 폴 위로 지나간 박정권의 타구는 조범현 KIA 감독의 항의로 프로야구 최초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리드를 잡은 SK는 김광현에 이어 정대현, 이승호를 투입해 KIA 타선을 무안타로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