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범(54)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9일 취임한 이후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는 한달을 보냈다.
생소한 해경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는 이 청장은 "해상교통량 증가와 함께 선박과 수상레저기구 등의 대형화·가속화 등으로 해양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관리체계의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해상교통관제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해양영토 분쟁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도와 이어도 등 해양경계를 둘러싸고 주변국과 민감한 관계에 있는 해역에는 함정을 고정배치하고 항공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예상되는 우발 상황을 가상해 매뉴얼에 따른 반복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해역 중 분쟁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독도주변 해역이라고 진단한 이 청장은 "해경과 관련 부처에서는 '독도 우발사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수립해 체계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독도 수호를 전담하는 특공대·헬기·고속보트를 탑재한 대형함정을 상시 배치해 독도 해역을 경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맡고 있는 해안경계업무의 해경 이관과 관련해 이 청장은 "경비함정과 해안 레이더기지 등을 활용한 해·육상 통합감시체제를 구축해 해상경비는 물론 완벽한 해상치안 확보도 가능해 질 것이다"라며 일부의 치안공백 우려에 선을 그었다.
병역제도 개선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전경 인력에 대해서는 경찰관 인력증원과 함께 장비현대화, 해상치안시스템 재정비 등을 통해 일선 현장의 치안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변화하는 환경과 국정철학에 부합하기 위해 해양경찰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핵심은 효율성과 미래 지향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원칙을 준수하고 끊임없이 현장을 보살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섬겨 온정과 활력이 넘치는 국민의 해양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