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남동공단의 가동률이 2월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학기를 맞은 전자제품의 수요 급증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연말연초 재고물량 소진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이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따르면, 남동공단의 2월 제조업 가동률은 71.5%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남동공단 가동률은 올 1월 67.9%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위기로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3월의 66.6% 수준까지 근접했다.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올라갔다"며 "남동공단 입주업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업종도 1월에 비해서는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남동공단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조금 성급한 것 같다"며 "3월 지표를 살펴봐야 남동공단 제조업 경기의 바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경기침체 지속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고용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월 남동공단 전체 고용은 6만8천191명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의 7만2천680명과 비교해 4개월새 4천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