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진행중인 '인천내항 항만재개발사업 기본 구상 용역(이하·내항 재개발 용역)'의 최종 결론이 당초 4월에서 6월로 연기됐다.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10월부터 항만물동량이 격감한데 따른 조치로, 내항 재개발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13일 본부 회의실에서 인천시와 중구청·인천항만공사·인천항발전협의회·인천항운노조·인천내항살리기주민대책위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항 재개발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국토부는 그러나 현재 내항 재개발 용역을 진행하면서 사용하는 인천항 물동량 예측치가 최근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용역을 중지시켰다.

내항재개발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주)건일엔지니어링과 (주)세광종합기술단이 원용하고 있는 인천항 물동량 자료는 지난해 3월 작성된 것이다.

국토부는 항만물동량 예측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의 글로벌 실물경기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예측 자료를 작성하고 있는 만큼 수정 예측치를 토대로 용역을 재착수하기로 했다고 용역중지 사유를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KMI가 진행중인 수정 물동량 예측자료가 빠르면 이달말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항 내항 재개발 용역은 수정 전망치를 토대로 다시 진행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정 물동량을 토대로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한차례 가량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청취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예상대로라면 빠르면 6월말께 최종 용역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업계와 지역주민 등 내항 재개발 이해당사자들의 관심사는 KMI의 수정 물동량 결과로 자연스레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KMI의 수정 물동량은 기존 예측치에 비해 훨씬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는 우세하다.

특히 내항 재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목재 및 잡화부두의 물동량 변동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KMI가 2007년 실적치를 토대로 한 기존 물동량 전망치(2008년 3월)에서 목재는 2011년 137만2천t, 2015년 183만6천t, 2020년 255만7천t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잡화의 경우 2011년 170만2천t, 2015년 222만6천t, 2020년 318만6천t이 줄어들 것으로 KMI는 내다봤다.

중단된 내항 재개발 용역보고서는 이런 물동량 예측치와 인천북항 및 신항 개발계획을 토대로 2011년이면 인천항에 5선석 가량의 여유 선석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이 반영된 KMI의 수정 물동량 예측치가 2008년 3월 당시보다 낮아질 경우 인천항에 여유 선석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렇게 될 경우 내항 재개발의 타당성이 높아져 내항 재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인천항 내항 1·6·7·8부두 및 주변지역 30만4천㎡를 대상으로한 인천내항 재개발 기본 구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