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밤가시마을 주민 100여명은 14일 고양시청 정문 앞에서 경의선 풍산역 지하차도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발산동 밤가시 6, 7, 8단지 주민(대표·박문숙)들은 이날 인근에 조성되는 풍산역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소음과 주거환경 침해를 받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집회에 나선 밤가시마을 주민들은 "신설 예정인 경의선 풍산역 지하차도와 밤가시마을간 거리는 불과 3m 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소음 등은 물론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공사 백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경의로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 증가에 따른 교통량 분산을 위해 지하차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풍산역 지하차도 건설은 일산택지개발 교통개선 대책 일환으로 대한주택공사가 시공을 맡아 총사업비 117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390m의 지하차도 공사에 착수했으나 주민반대에 밀려 두달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정발산동 밤가시 6, 7, 8단지 주민들은 주거환경 피해와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풍산역 지하차도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해 지난 10일 조사관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주민과 가진 면담에서 국가인권위는 "공사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특별한 대안제시 없이 공사중지 및 취소 요구는 수용키 어렵다"며 양측간 원만한 협의를 유도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