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건어물·젓갈 즐비… 식당가선 구입한 생선 즉석 조리

■바다의 신선함을 식탁에서 맛 보다-인천종합어시장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종합 유통시장에서 쇼핑·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종합어시장.

9천273㎡ 규모의 대형 시장을 쇼핑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시장 부별 위치 파악은 필수. 신선한 수산물을 고르는 법 등을 미리 공부해 가는 센스도 필요하다.

어시장의 부별 특징을 알고 방문하는 것도 재미다. 건어부는 건어물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100% 건작노하우를 자랑한다. 상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건작장에서 직접 말린 건우럭과 놀래미는 특유의 맛으로 전국에 공수하고 있다.

젓갈부는 어시장 토굴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 50여가지의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새우젓은 최상급의 전남 목포 육젓과 오젓, 강화 추젓 등을 어시장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굴에서 1년간 숙성시켜 그 맛이 남다르다.

어시장에서 장을 봤다면 한 번쯤은 곧장 집에 가는 대신 건어부 우측에 형성된 먹거리 식당가를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건어부 우측에는 20곳의 식당이 옹기종기 모인 먹거리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식당들은 손님이 구입해 온 생선을 즉석조리해 주는 곳으로, 양념값(1인당 2천원)과 조리비(1만원 정도)만 받는다. 복 요리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안 되는 요리란 없다.

시중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 먹는 것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4명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평일 낮이라고 해서 예약을 하지 않고 갔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 때문에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어시장을 타 지역에서 방문하거나, 타 지역 친구·가족 등에게 추천하려는 이들은 현대상선에서 운영하는 인천관광프로그램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어시장투어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자.

어시장은 기본, 여객선 연안부두와 바다낚시의 출발지인 남항부두, 인천의 명물 해수탕, 월미도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한편 인천종합어시장은 어시장 현지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산물을 상품으로 구성한 인터넷 종합수산물 쇼핑몰인 어시장몰닷컴(www.asijangmall.com)을 운영, 직접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청정해역서 건진 주꾸미·가재 등 미식가 유혹

■오감을 만족시키는 진미의 보고―강화도

4월의 강화 포구에는 봄 바다의 진미인 주꾸미와 가재(일명 딱새)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진달래 축제를 맞아 봄 꽃구경에 나선 미식가들까지 몰려드는 날에는 포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강화도에는 외포항을 비롯해 창후리, 선수, 초지, 황산도 포구 등이 있다.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올린 주꾸미와 가재, 병어, 숭어, 꽃게, 밴댕이, 우럭, 조개류 등이 포구를 찾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주인공.

현재까지는 주꾸미와 가재, 꽃게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강화도의 대표 수산물인 강화 밴댕이와 병어, 꽃게, 숭어의 어획량이 늘면서 미식가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도 인근 해역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이 전혀 없어 청정해역으로 꼽힌다. 적당한 민물 유입으로 수산물의 맛이 독특하다는 점이 강화 수산물만의 특징이다.

강화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포항 포구는 현재 기존의 어시장을 헐어내고 새 단장 중이다. 오는 27일 개장할 예정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분위기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강화도는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화도면 선수포구의 밴댕이횟집 밀집지역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펄떡이는 자연산 활어에 소주한잔… 어깨춤이 절로

■맛, 멋, 흥을 즐겨라- 소래포구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면 자칫 외로워 질 것 같지만 시장과 어우러진 바다는 절로 흥에 겹다. 소래포구가 그러하다.

300여 척에 달하는 다양한 업종의 고깃배가 매일 같이 바다에 나가 잡아 온 각종 수산물을 그 자리에서 판매하는 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을 맞춰 나가면 갓 잡아온 고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은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경험은 수산물을 고르는 안목을 절로 키워준다.

소래포구는 100여곳에 달하는 좌판이 명물이다. 좌판에서는 자연산 활어를 회로 떠준다.

이곳에서 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방파제에 신문을 깔고 앉아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상도 없이 땅바닥에 소주와 회 접시를 놓고 먹는, 털털하지만 넉넉한 맛에 붉게 익어가는 저녁 노을의 맛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소래는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열차가 멈춰선 뒤 소래를 찾는 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협궤열차의 철로는 그 시절 추억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는 향수를, 현대인들에게는 낭만을 선사하며 테마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구 인근에 조성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갯벌과 대규모 갈대 군락지 등이 자연상태로 형성돼 있어 관광형 교육을 추구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제격인 곳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휴식처 인천대공원도 소래 주변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도심 속에서 접할 수 없는 쾌적하고 맑은 공기와 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철 푸른 식물원과 어린이 동물원, 자연생태원은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관찰지로 손색이 없다.

봄철 제철 수산물을 찾아 4월에 소래를 찾았다면 10월에 다시 소래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소래는 매년 10월 소래포구 축제를 열고 염전체험, 갯벌체험 등의 체험행사와 소래수산물직거래장터, 새우젓홍보판매장 등의 지역특산물행사, 수산물경매관람 및 어부들의 기원마당을 볼 수 있는 부대행사 등을 펼친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