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9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개시후 첫 주말을 인천 부평을 공략에 '올인'하는 모습.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19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하루종일 이재훈 후보를 총력 지원.
특히 박 대표는 오전 지역구에 위치한 대형교회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엔 상가와 대형할인점, 번화가를 차례로 누비는 등 말 그대로 발로 뛰는 선거지원에 나서 눈길.
박 대표는 당초 전날인 주말에는 누적된 피로를 풀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투입돼 총 공세를 펴면서 초반 승기를 잡기위해 이틀동안 지원에 나섰다고 한 측근이 전언.
한 고위당직자는 "박 대표가 지난 15일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후 나흘동안 세번이나 부평을 방문하자 유권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조사에선 1위인 이 후보와 2위인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
세탁소 주인, 김응호 후보 '지지연설' 눈길
○…"산곡동에서 세탁소를 하는 엄명호입니다. 응호 선전 좀 해주려고…."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쉽고 재미있는 표현을 써가며 한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의 '생생 지지 연설'이 화제. 엄명호씨는 자신의 일터에서 직접 준비한 지지 연설문을 읽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장'은 MB산성, 민주당은 달러떼기로 끝난 당. (민주노동당은) 서민들의 짐을 짊어진 민생 지게떼기 당"이라며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이 맑은 김응호에게 한 표 부탁~해요"라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 홈페이지에 떠 있는 이 동영상을 보고 네티즌과 지지자들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멋진 연설입니다", "시리즈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긍정적 반응. 민노당은 엄씨의 연설을 녹화한 동영상을 김 후보의 유세차 방송연설로 사용할 예정.
한편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18일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나와 "정치판을 변화시켜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며 김 후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
천명수 후보 "부평 자존심 지키자" 거리유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명수 후보는 당 조직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로 뛰는 선거'를 진행. 천 후보는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나 교회, 성당, 주요 상가지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
천 후보는 "30여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부평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부평 토박이로서 부평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데 집중.
민주 '정권심판' 부각… 홍영표 후보 합동유세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정세균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김근태, 손학규, 한명숙 상임고문 등을 총동원해 주말 유세전을 펼치며 총력.
정세균 대표는 19일 부평구 청천동 청수사거리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교육, 남북, 민주화 문제 등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확실한 경종을 울려달라"고 홍영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 한명숙, 김근태 상임고문도 정 대표와 함께 합동 유세를 진행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
오랜만에 정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전 대표는 별도의 연설 없이 부평 산곡동 성당, 영아다방 사거리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야당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부평구민이 야당을 살려달라"고 당부.
시흥시장 후보 3명 '표심공략' 주력
○…4·29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일요일인 19일 시흥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은 상가와 공원 등을 방문하며 표심잡기에 주력.
한나라당 노용수(44) 후보는 이날 방산동 활쏘기대회장과 정왕동 옥구공원, 신천동 삼미시장을 돌며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와 광역전철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
민주당 김윤식(43) 후보는 포동 모판작업장과 연성동 축구대회장, 하상동 상가를 방문하며 수변 생태관광 벨트 조성, 월곶∼여의도 전철유치 등 공약을 내세우고 지지를 호소.
무소속 최준열(51) 후보는 은행동 노인회와 연성동 아파트단지, 군자동 거모삼거리를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이며 시장 직속 클린행정시민위원회 신설과 교육예산 200억원 투자 등의 공약을 제시한 뒤 '정치인을 위해 일할 정당의 시장은 더 이상 필요없다'며 부패척결을 약속.
시흥시선관위 '허위거소투표신청' 조사착수
○…시흥시선거관리위원회가 4·29 보궐선거인 시흥시장 선거와 관련, 거소투표를 대리신청한 600여명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제3자가 임의로 신청했는지를 확인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시흥선거에 폭발력이 배가될 전망.
시흥시선관위 관계자는 "12개 동사무소에서 1명이 수십 장의 거소투표신청서를 대리로 신청했다며 조사를 의뢰해 본인 의사를 묻지 않고 접수됐는지를 파악중"이라며 "대리신청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고 설명.
거소투표란 투표소를 찾기 어려울 경우 거소지에서 투표를 하고 이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투표 형태로 시흥시장 보선에는 지난 10∼14일 4천6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