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산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봉공원과 문학산이 변신의 선두에 섰다.

40~50대 어른들의 어릴 적 최대 놀이터이자 관광지였던 수봉공원은 이제 더이상 그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30년 전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구는 수봉공원 옛 AID아파트 자리에 110m 길이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폭포와 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만 130억원이 든다. 또 각종 편익시설을 만들어 남구는 물론이고 인천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오는 8월이면 완료된다. 1979년부터 수봉공원에 있던 낙후 놀이시설을 없애고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 야생화원, 종합놀이터, 잔디피크닉장, 야외헬스장 등을 만든다. 탈바꿈한 놀이시설터는 5월말이면 만날 수 있다. 공원 정상부에 있던 자연학습장도 전면 리모델링한다. 자연학습장과 2㎞구간의 야생화 탐방로, 50여종의 야생화 단지 등은 어린이들의 산교육장으로 오는 5월 문을 연다. 수봉공원 전체적으로도 각종 시설보강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콘크리트 옹벽이나 너절한 배수로 등을 보기좋게 고치고, 주민들이 편리하게 공원 전역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데 30억원을 투입한다. 일명 수봉공원 웰 그린 사업이다.

문학산 성벽 정비와 탐방로 조성 사업은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을 되살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성벽을 정비하고, 잡목을 제거해 산성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초기 사업의 목표다. 낙석방지책과 로프난간, 관람로 등이 2011년까지 세워진다. 이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서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문학산이 정비되면 문학경기장과 인천향교, 인천도호부청사 등과 연계한 인천의 중요 '역사·문화 탐방 코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산 정상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의 협조다.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이 사업은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수봉공원?
도시 지역권 근린공원으로 남구 도화동·숭의동·주안동 일원에 걸쳐 있다. 해발 104.4m 높이에 면적은 33만2천694㎡다. 1944년 1월 8일자 총독부 고시 제13호로 공원 결정됐다. 시립문화회관, 시립 양궁장·궁도장, 현충탑,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탑, 이북5도민 망향비 등의 시설이 있다.

■ 문학산성?
1986년 12월 8일 인천시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으면서도 방치돼 왔다. 성벽 규모는 높이 5m, 길이 577m다. 성내에는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1962년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파괴되기 시작했다. 1977년 한국군이 인수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1997년 문학산성 첫 실측조사 이후 아직 보수·정비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