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발견된 저어새와 번식지. /인천녹색연합 제공
'멸종 위기의 저어새를 보호하라.'

인천 남동유수지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번식(산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어새가 송도지역에서 목격된 적은 있었지만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내에서 멸종위기 1급 보호조류인 저어새 2쌍이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도 1천500여마리 밖에는 남아있지않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EN)으로 등록돼 있고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 205-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회원들이 처음 저어새를 관측했고 지난 22일에는 2쌍이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저어새가 발견된 남동유수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요청에 따라 공유수면매립 계획이 반영된 송도 11공구(송도갯벌)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측은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는 유수지 일대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지만 시는 새가 번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어새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저어새의 번식이 확인된만큼 시 차원에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