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CJ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추진중인 옹진군 굴업도 해양리조트 개발을 막기 위해 전국 17개 환경단체들이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인천녹색회를 비롯 우이령 보존회, 가톨릭 환경연대 등 전국 17개 시민·환경단체들은 굴업도 해양리조트 개발은 '생태계 천연보고를 파괴한다'며 개발을 막기 위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 생태조사 결과 179종의 식물과 천연기념물 5종, 국내 최초로 이팝나무 자생지역이 발견됐고 희귀식물인 두루미천남성군락 등 보존가치가 높은 식물들이 자생하는 등 생태계 보고라고 주장했다.
이상영 관동대 교수도 "굴업도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염풍화에 의한 침식 지형이 발견됐고 아열대와 아한대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섬으로 개발할 경우 생태계가 파괴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먹구렁이와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굴업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이나 기후변화 대응 연구 실험장 등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전국 17개 환경단체들은 굴업도 개발을 막기 위해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환경·생태계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개발 저지운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이현남 인천녹색회 사무국장은 "인천에서 마지막 남은 생태계 보고인 굴업도를 대기업이 통째로 사 개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연합해 굴업도 개발을 꼭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CJ는 지난 2005년부터 굴업도 섬 전체면적(172만6천912㎡)의 98%를 매입한 뒤 지난해 6월 옹진군에 '오션파크(Ocean Park)'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한편 전국 17개 환경단체는 27일 오후 인천 씨티은행 본점 8층 인천 사랑방에서 굴업도개발 저지를 위한 '제1회 굴업도 포럼'을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천혜의 땅 굴업도 파괴 막아내자"
대기업 해양리조트 사업추진에 17개 환경단체 반대 표명
입력 2009-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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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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