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희 (경기도 교통건설국장)
1986년 개항한 평택항은 23살의 젊고 힘있는 청년이라 말할 수 있으며 미래의 비전이 투명한 항구다.

특히 평택항만배후단지 142만9천㎡가 지난 3월30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국제적 물류 중심의 교두보 확보는 물론 동북아 허브항만으로서 날개를 달았다는 점이다. 배후단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정책과 투 포트(부산항과 광양항) 육성 정책이라는 악조건속에서 경기도지사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 낸 결정체라 할 것이다.

평택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얻어지는 직간접적 경제효과는 우선 물류, 제조산업의 집적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하여 1조1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1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가 전액 투자해서 금년도 10월에 개관하는 평택항 마린센터는 CIQ기관 등 공공기관 유치로 항만 이용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구 및 서해대교 등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평택항의 새로운 명물로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다.

국제적 무역항은 경제가 급속하게 글로벌화되고 블록화되면서 중심(허브)항의 선점권, 국제물류와 국내물류의 연계거점, 글로벌 기업의 공급사슬망과 생산물류기지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사회의 경제적 구조상 제조업의 분업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항만 배후단지 조성은 항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핵심적 요소로서 생산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필수적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수출입 물동량 처리를 위한 항만시설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물류단지의 기반시설과 물류시설의 집적화 클러스터화를 위한 배후단지 개발과 이와 병행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와 집약적 계획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사실상 후발주자에 속하는 평택항은 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수도권 거점항이라는 관문항의 상징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반 기반시설은 요구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항만의 열악한 기반시설을 보완하고자 적극적 행정과 예산을 집중 투자하여 배후단지 조성을 조기 개발하였으며 물류산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평택항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반시설 확충에 일조하였다 할 수 있다.

평택항은 경기도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략적 무역항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외국인투자전용 산업단지조성, 고덕국제신도시조성, 주한미군부대이전 계획 등 정부의 굵직한 국책 사업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중국 최대의 화물 발생지역인 다롄항, 톈진항, 칭다오항 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수도권 기업의 수출입 물동량이 평택항에서 처리될 경우 발생되는 물류비 절감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송산그린시티개발, 전곡항의 국제보트쇼·요트대회, 유니버셜 스튜디오, 궁평항과 제부항이 연계된 선감지구 해양관광 개발에 대비하여 평택항은 2020년까지 448만㎡의 배후단지 조성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준비된 무역항이라고 할 수 있다. 첨단산업과 물류클러스터, 관광레저와 비즈니스 도시가 공존하는 평택항, 동북아 허브항인 평택항이 새로운 국제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멀고 먼 항해를 위해 힘찬 고동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