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와 시, 주민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5년부터 400억원을 들여 총연장 10.86㎞ 폭 10m의 일동~하면간 지방도 387호선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그러나 총 연장 10.86㎞ 중 현대자동차 정비소에서 일동막걸리까지 폭 5.7~6m의 기존 도로 960m를 덧씌우기해 다시 사용키로 했다. 이럴 경우 도로폭이 10m에서 갑자기 5.7~6m로 갑자기 줄어드는 기형적인 도로로 개설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구간은 급커브 구간으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데다 낙차가 심해 동절기 노면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더욱이 기형적인 도로가 개설될 경우 청계유원지와 인근 골프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갑자기 좁아진 도로폭으로 인해 급정지 하는 등 추돌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는 그럼에도 전반적인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기형적인 도로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그나마 이로인한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도는 960m중 400m구간만 도로폭을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 김모(56)씨는 "4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면서 평상시에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400m구간 도로폭을 넓혀도 정작 급커브 구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마찬가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기존도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설계됐다"면서 "사업비가 부족해 무리하게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구간내 도로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위험구간을 개선하는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