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 창작연극'을 표방한 '소설가 구보씨의 자전거'의 대본은 장한섬씨가 썼으며, 연출은 진정하씨가 맡았다. 작품의 배경은 1935년 여름 인천역과 월미산 등이다.
'구보'는 소설가 박태원(1909~89)의 필명이자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의 주인공이다. 구보는 전근대와 근대가 충돌하는 격변기의 도시를 거닐며 모순과 혼돈으로 가득찬 세상을 탐구한다. 근대의 질주에 쏠리지 않고 예술과 일상의 융합을 모색한다. 이러한 구보는 박태원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60~70년대 새마을운동 속에서 최인훈, 80년대 이념붕괴와 90년대 자본주의 열풍속에서 주인서의 작품에서 구보가 나타난다. 이어 2000년대 배다리 지역을 관통할 산업도로 건설로 시와 주민이 맞서고 있는 인천에서 구보가 부활한 것이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자전거'는 개발주의를 넘어 생태주의로 달려나가려 한다.
진정하 연출가는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자전거'는 유머·광기·연민으로 서 있는 세발 자전거"라며 "등장인물들인 작가 구보와 이상의 자전거는 바다로 향하며, 인류애를 향해 달린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천원, 학생 7천원이며 사전 예매시 할인된다. 문의:(032)422-8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