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인권 (경기도시공사 상임이사)
수도권의 광역교통체계를 철도 수단으로 구축함으로써 수도권의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수도권 토지공간의 효율성이 서울시와 같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주택문제,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오래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의 구조적인 개편이 가능하고 갈수록 떨어지는 수도권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잠시 주춤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건설되어야 하는 당위성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현재 수도권에는 도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토지공간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도로를 건설해야 할 지역에는 이미 개발이 이루어져 있거나 계획이 되어 있어서 토지수용비용이 높아져서 공사비가 천문학적으로 소요되거나 도로의 선형이 원활하게 뻗지 못하게 되고 지하공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어렵게 계획이 잡히더라도 환경과 생활공간 침해에 대한 반대민원으로 인해 건설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이러한 사례는 이미 수차례 겪어온 실정이다. 반면 광역급행철도는 점유 공간에 비해 대용량 수송수단으로서 부담이 적고, 같은 지하공간을 활용하더라도 철도는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점이 많은 교통수단이다.

둘째, 광역급행철도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수송수단이다. 세계 9위의 에너지 소비대국으로서 97%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 중 23%를 수송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철도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수송수단으로서 철도를 건설하여 자동차통행을 철도로 흡수한다면 에너지 절약효과가 크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CO2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20%가 수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제약을 받게 되는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이 바로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철도를 건설하여 도로교통량을 흡수하는 일은 바로 요즘 국가 핵심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셋째, 철도는 가장 효과적인 대중교통의 하나이다.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시설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을 위한 교통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혼잡에 영향받지 않고 정시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통행이 가능하게 된다. 전반적인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의 최첨병 교통정책이 철도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구축되면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여러 가지 부수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통행이 철도로 전환됨에 따라 에너지소비 절감이 연간 5천800억원에 이를 것이고, 탄소배출량도 연간 149만t이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교통혼잡비용 감소는 연간 6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철도 요금을 현재의 지하철요금 수준으로 낮추면, 광역급행철도의 이용수요는 1일 132만명 이상으로 증가하여 편익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광역급행철도는 세계 최고의 고속철도로서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철도를 전 세계 대도시권에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범국가적인 지혜를 모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