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은 이 신부의 첫 수필집이다. 가톨릭대 교수와 인천가톨릭대 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알기 쉬운 교회 혼인법' 등 10여권의 교회 전문서적을 펴 낸 학자 신부가 쓴 수필집이다.
이 신부는 지난 2007년 8월 어머니가 작고하자 기억의 편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신부가 모친을 여의고 40년 간 어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수첩에 적었던 메모와 기도, 명상을 통한 편린들에는 외눈박이 물고기 마냥 한결같이 사랑을 준 어머니의 모습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책에선 질곡의 삶 안에서도 믿음과 지혜, 웃음의 끈을 놓지 않은 어머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어머니는 '나물할머니'로 통했다. 해마다 봄이면 산과 들에서 캔 나물을 팔아 교회에 봉헌했고, 아들이 신학교 총장으로 있던 때에는 그 나물을 학교로 보냈다. 해마다 봄내음을 실어다준 어머니를 학생들은 '나물할머니'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은 한 사제의 단순한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궁극적인 목표로 나가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