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하게 꾸며진 공연장이 아니라 관객과 쉽게 만나는 '현장 공연'이 인천지역 예술계와 주민들에게 문화적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 '인천 시민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공연을 펼쳐 시민에게 가깝게 다가서는데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시립무용단이 'With(함께)'를 주제로 지난 달 29일 저녁 인천 남동공단 근린공원내 축구장 특설무대에서 무료공연을 가졌다.
'근로자와 함께 하는 생활속 공연-Dance Factory'를 제목으로 정한 이번 공연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남동공단 지역의 특성상 혼재된 다문화를 하나로 융합하고 공연 예술에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외진 공연 장소와 홍보 부족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황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500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보고 즐겼다.
공단 노동자와 관계자들은 '부채춤'과 '경고춤', '나나니춤' 등 시립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작품과 함께 공단내에서 활동중인 직장인 밴드와 단체·대중가수 등 다채로운 출연진들로 구성된 공연을 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박물관음악회'와 섬 지역을 비롯해 문화 소외지역 등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친숙한 i-신포니에타도 지난 달 23일 가천의대 길병원 1층 로비에서 '행복 바이러스'란 제목의 음악회를 개최했다.
귀에 익은 선율의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 넘버 등 감미로운 음악은 병원생활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 지역 주민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대작을 준비하는 정기공연이 언제나 모든 것이 갖춰진 실내 극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곳에 무대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며 "모세혈관이 몸의 작은 부분 구석구석까지 피를 돌게 하는 것처럼 우리 무용단도 관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춤과 공연을 나누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