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주민들이 잔뜩 화가 나 있다. 이유는 포승읍~화성시를 잇는 82번 국도 밑에 설치된 농기계 통로 박스 때문이다.
폭 3m, 높이 2.5m, 길이 27m 규모의 농기계 통로 박스는 지난 99년 12월 82번 국도 확·포장, 신설 건설공사 당시 설치됐다. 그리고 600여명이 살고있는 원정 1·9리(신촌마을) 주민들은 10여년째 도로 건너편의 초·중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이 통로박스를 이용했다.
통로박스 위 도로는 차량들이 속력을 내는 직선 구간이어서 주민들은 교통사고의 위험 때문에 이 통로박스를 이동 수단으로 삼고 있다.
특히 도로상에 횡단보도 및 도로를 안전하게 가로지르는 신호등조차 없어 통로박스가 마을을 잇는 유일한 진입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과 차량·농기계가 한데 엉켜 이 통로박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통로 박스의 폭이 승용차 및 농기계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아 항상 인명 사고 발생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차량이나 농기계가 통로 박스에 들어설 경우에는 어른이나 아이할 것 없이 도로를 횡단해야하는 등의 아찔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밤 시간 어두운 통로박스의 이용을 꺼리는 주민들이 도로를 횡단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동섭(62) 이장은 "통로 박스를 넓혀줘야 한다"며 "더이상 주민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수원국도관리사무소측은 "횡단보도 육교 및 신호 체계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해 주민들의 걱정과 생활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진정을 접한 국민권익위는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이 시급히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