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상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김모(17)양은 올해 1분기 수업료를 낼 돈이 없어 학비 감면 신청을 통해 수업료 35만100원을 감면받았다. 김양은 중소기업에 다니던 아버지가 얼마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다섯식구 생활이 막막해져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할수 없이 학비감면 신청을 했다.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인천지역 고등학생 가운데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업료 감면을 신청한 고등학생은 1만4천485명으로 감면액은 49억8천3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1만2천792명에 비해 1천693명(13.2%) 가량 늘었고, 2007년 1분기에도 1만2천714명이 학비를 감면받는 등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학비 감면을 받는 학생들의 증가는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별로는 인천기계공고가 335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여상 324명, 도화기계공고 322명, 인천정보산업고 311명 등 전문계(구 실업계)가 일반계(인문계) 보다 학비 감면을 신청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여상은 전교생 1천151명 가운데 28.1% 가량이 학비 감면을 받았다.

인문계고는 인천고 217명을 비롯해 부평고 201명, 제물포고 183명, 연수여고 234명, 인천남고 226명 등이 1분기 학비 감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감면은 월소득이 178만원 이하, 보험료 납부액이 4만3천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수 있고 심사를 통해 감면기준을 통과하면 전액 감면받을수 있다.

또한 부양의무자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지원이 확정될 경우 학비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학비 감면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