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85·사진)씨가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인천 배다리거리를 찾았다.

2009 배다리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스페이스 빔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황정순영화제'에 초대돼 지난 9일 관객과 만난 황씨는 "이렇게 관객들과 만나서 기쁘고 감개가 무량하다"며 "배우로서 지나온 날들이 이렇게 기쁨의 열매를 맺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흥에서 출생해 배다리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황씨는 "과거 어린 시절에는 이 지역이 상당히 크고 넓게 느껴졌는데, 현재보니 협소해 보인다"며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며 지금의 내가 있게 한 곳이어서 기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배다리를 관통하는 산업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배다리 문화선언 선포식'에도 참석한 황씨는 관객과의 만남 시간에 이처럼 배다리 거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