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요계의 삼국지는 SM, YG, JYP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고 있다. SM이 동방신기, YG는 빅뱅, JYP는 2PM을 퍼포먼스를 갖춘 대표 그룹으로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지난해 8월 싱글 타이틀곡 '10점 만점에 10점'을 내놓으면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7인조 그룹 2PM(준수.재범.닉쿤.택연.우영.준호.찬성)은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10점 만점에 10점'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신인상을 거머쥐는 데 실패한 이들의 올해 출발은 순조롭다. 두 번째 싱글 '2:00PM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의 타이틀곡 '어겐 & 어겐(Again & Again)'은 데뷔 9개월 만인 7일 음악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고 10일 멜론과 엠넷닷컴, 도시락 등 여러 음악차트 2위에 올랐다.

   이들은 동방신기, 빅뱅과 다른 차별점을 안무에서 찾는다. 동방신기는 절도있는 남성적인 군무, 빅뱅은 개성 강한 자유로움이 팀 색깔이다. 2PM는 공중 돌기 등 애크러배틱(Acrobatic)을 안무에 섞어 역동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은 대중에게 각인할 색깔을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애크러배틱 덕택에 무대에서 활기찬 느낌을 더 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동방신기의 카리스마와 솔로로 나와도 부족함 없는 라이브 실력, 빅뱅의 자유롭고 멋있고 여유로운 모습은 아직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죠"(재범)

   멤버들은 '10점 만점에 10점' 때와 비교해 노래 스타일, 춤, 외모 면에서 모두 선이 굵어졌다.

   양쪽 옆 머리를 시원하게 깎아 남성성을 강조한 택연은 "'10점 만점에 10점' 때는 장난꾸러기 같은 어린 이미지를 표출했다"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어겐 & 어겐'으로는 좀 더 성숙한 남자의 이미지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영은 "'우리 춤에 큰 동작이 없구나'란 생각에 박진영 프로듀서와 외국 안무가가 애크러배틱을 이용한 안무를 구성했다"며 "처음에는 춤이 너무 힘들었고, 연습 중 다치기도 해 한의원 다니며 침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준수는 "연습생 시절, 이 춤이 안 되면 데뷔를 안 시켜주신다고도 했다"며 "처음에는 '우리가 체조 선수인가'라는 회의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무기가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준호는 "이제 내가 공중에서 도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고 웃었다.

   두 번째 싱글 수록곡은 이들의 외적인 무기를 한층 살린다. '2PM 스러운 곡'이라고 소개한 '니가 밉다'는 강렬한 비트에 신나는 멜로디지만 슬픈 노랫말이 붙었다. 그간 대부분의 노래는 우영이 도입부를 맡았으나 준호의 음색으로 시작되는 노래다. 비트있는 발라드 '돌아올지도 몰라'는 2PM 보컬의 향상을 감지할 수 있다.

   멤버들은 그토록 원했던 1위를 함으로써 그간의 고생을 잠시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범은 "시애틀에서 자라 4년 전 한국에 와 음식도 안 맞고 외로웠다"며 "사람은 모두 적응하나보다. 어떤 상황이든 끝까지 참고 이겨내면 보람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스턴에서 자란 택연도 "이제부터가 목표를 위한 시작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번 싱글의 인트로 트랙 '왓 타임 이즈 잇 나우(What Time Is It Now)'에는 멤버들의 포부가 재범의 영어 랩으로 흘러나온다.

   '왓 타임 이즈 잇 나우? 잇츠 타임 포 체인지(It's time for change).(중략) 잇츠 타임 어 뉴 스타 투 샤인(It's time a new star to shine)~.'

   "우리가 올해를 빛낼 새로운 스타가 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