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가 현재 버스터미널을 이전하고 이곳을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이 곳곳의 암초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인천도시개발공사가 터미널 인근의 농축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공사가 공공성보다 수익성만을 위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남구 관교동 현 터미널을 남동구 운연동으로 이전하고 민간 투자방식으로 이곳을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개공도 인천터미널 인근의 농축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고 현 도매시장 부지에 업무·상업시설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도개공은 인천터미널과 도매시장 일대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매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공사가 또다시 상업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교통공사가 뒤늦게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시민들은 교통혼잡 등 공공성은 외면한 채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교통공사가 제2터미널 건립보다 현 터미널 부지 개발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의회도 주변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종합적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도개공은 기관 운영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사업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개공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도매시장 이전사업은 약 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인천터미널 이전사업은 약 3천억~4천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도개공은 '인천대 이전사업'과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등 대규모 사업 추진으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2008년도 이익잉여금 배당 여부를 놓고 시와 갈등도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두 사업을 따로 추진하면 교통난 해소를 위한 개발 취지에 맞지 않다"며 "두 사업을 다시 검토해 종합개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도 인천터미널·쇼핑센터·도매시장·공원·개발제한구역 등 24만5천640㎡를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정비하는 방안을 시에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