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다. 부처 석가모니는 "인간은 이런 고통의 굴레를 탈피하기 위해선 수행을 통해 해탈해 부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석가는 그러나 인간 누구나 마음속에 삼독이 있어 해탈이 어렵다고 말했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그것인데 삼독이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한없이 마음을 해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사람들이 미워하고 반목하고 대립하는 까닭은 바로 삼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엄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는 말처럼 우리는 삶이 죽음보다 휠씬 값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부는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나 수많은 선인들이 삶을 예찬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도 그렇다. 삶은 이처럼 인간에게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출세를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명예를 위해, 각각의 목표를 위해서 말이다.
반면에 죽음은 삶과 분명 다르다. '모진 연명'이란 말처럼 쉽게 죽을 수가 없어서이다. 주변에 걸리는 인연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가족과 친지가 있고 또 사회를 위해 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스스로의 죽음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같이 삶은 소중하고 양보할 수 없는 그런 자연의 섭리인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분명한 것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 한 국가의 통수권자였던 그가 왜 이런 결심을 해야 했는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그 이유는 조금이나마 추정이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런 덫에 빠지면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반성의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송인호 인천편집제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