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사모 회원과 시민 등에 의해 조문을 제지당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이 무산됐다.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는 25일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문을 제지하는 바람에 조문을 하지 못한채 다시 상경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봉하마을로 출발했지만 당 지도부의 조문 소식이 알려지자 노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이 봉하마을로 향하는 도로를 막아섰다.

박 대표 등은 버스에서 내려 3개 중대 병력의 경찰·경호원들과 봉하마을로 향했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들을 막아서고, 폭언과 욕설을 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행중 일부는 지지자가 물병을 던지는 바람에 물세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봉하마을 입구에서 박 대표 등을 만나 "큰 결례다. 분향소까지 모셔야 하는데 상황이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고, 박 대표는 "이해한다. 당을 대표해서 대신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