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운영하는 금요장터. 장이 서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나 상인들로 북적인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할 것 없이 서로 어울려 옛날 시골장터처럼 꽤나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럽다. 하지만 사람 살아가는 제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정겨운 곳이 바로 금요장터다.
지난 98년 처음 문을 열어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면 수원 팔달구 인계동 경기농협 주차장에 어김없이 판이 펼쳐진다. 장터로 향하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지만 짜증을 내거나 주차로 시비거는 사람 하나 없다.
금요장터는 전국에서는 유일한 연중무휴의 7일장이다. 그동안 매주 금요일 약 600회 정도 문을 열어 하루 평균 5천700여만원, 지금까지 3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장터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환경의 농촌가정 지원금이나 학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금요장터가 처음 문을 열 당시만해도 장터가 열린 인계동 주변은 그야말로 황량한 벌판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사방으로 큰 길이 뚫리고, 장터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금요장터도 인근 마트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장터 인근에 사는 주민은 물론이고, 멀리 안산·성남·화성 등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곤한다.
무엇보다 금요장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값싸고 질좋은 농수산물. 생산농가와 작목반, 지역 농·축협이 주축이 돼 자율적으로 운영되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값싸고 질좋은 농축산물이 눈에 많이 띈다.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시골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산나물이며, 돼지고기·쇠고기 등 육류, 그리고 수박·딸기·토마토 등 싱싱한 과일에서부터 건어물, 나무, 의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물건들이 널려 있다.
게다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가 많은 것도 매력적이다. 농협 경기지역본부가 농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집중 관리하고 있고, 고품질 농산물 적정가격 유지, 지속적인 농약 잔류검사, 철저한 리콜제를 실시하고 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안에 들어서면 항상 구수한 냄새로 가득하다.
큰 프라이팬에 기름을 휘두르고, 전을 부치면 군침이 절로 돈다. 눈대중으로 썩뚝썩뚝 썰어담아 내놓은 순대 한 접시는 바로 꿀맛이다. 여기에 이미 장터의 명물이 된 선지국밥과 막걸리 한사발, 그리고 잔치국
김준호 농협 경기본부장은 "금요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가 정착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농산물의 코너를 확대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