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해 우리(북한)의 해상군사분계선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 지위와 그 주변수역에서 행동하는 미제 침략군과 괴뢰 해군함선, 일반 선박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성명은 북측이 설정한 해상경계선과 우리측 북방한계선(NLL) 사이에 북측이 지정한 2개 통항질서수로를 벗어나 남측 선박이 운항할 경우,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특히 북측이 지정한 2개 수로는 좌우폭이 1마일(1천609.344m)에 불과, 사실상 서해 주요 어장에서 남측 어선의 조업을 금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 2개 수로는 대청어장(1천646㎢), 연평어장(750㎢) 등 서해의 주요 어장에 일부 포함돼 있으나 어장의 대부분이 북측이 지정한 통항수로 밖에 위치, 북측의 주장대로라면 우리측 어선들의 조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픽 참조
군당국은 이에 따라 NLL 해상에 한국형 구축함(KDX-I, 3천500t급) 1척을 전진 배치하고 백령도와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대공미사일을 증강 배치하는 한편 전투기 비상출격태세를 갖추는 등 NLL 일대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서해에 남북간 무력충돌 위기감이 감돌면서 서해5도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신성만 연평면장은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평소 150척에 달했는데 북한의 성명 발표 이후 현재 60척만 남았다"고 말해 서해의 위기감을 방증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작전 계획상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함정을 포함해서 화력 등 다양한 대비수단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며 "NLL 일원에서 북한의 다양한 도발 유형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