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세계 선진국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 중심에 관광이 있다. 당찬 목표를 가능토록 뒷받침하는 근거가 바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조건이다.
국내에 모터·고무보트, 제트스키 등을 운전할 수 있는 수상레저면허를 가진 인구가 9천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2억347명이 해수욕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주 5일 근무와 함께 바다로 눈을 돌리는 관광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 인천항 연안여객수는 10만382명으로 1년전 8만9천240명 보다 12% 증가했다.
유인·무인도를 합쳐 100여 개로 구성된 인천 섬 마을로 향하는 전국의 발길이다.
한해 실적이 매년 100만명을 웃돌아 곧 150만명 달성이 머지 않았다.
바다가 즐기는 공간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방송, 신문 등 언론이 한 몫했다.
이작 항로의 경우 연예인들이 야외 숙박을 체험하는 프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영종도 일대는 TV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됐다.
2008년 9월부터 시책으로 운영 중인 '시민 여객선 운임지원' 사업의 역할이 크다. 기존 도서주민에 한정됐던 경비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절반 가격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제도 시행 후 8개월 동안 13만여 명이 수혜를 입었다.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시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2007년 본격 가동한 '크루즈 유치' 프로젝트는 인천항을 단순 기항지에서 관광 거점으로 만들게 된다. 세계를 순항하는 호화 선박 여행객들의 지역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장기 체류까지 유도한다.
세계적으로 크루즈 수요는 2000년 961만명에서 2006년 1천511만명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전망이 매우 밝다. 인천은 한·중·일 3개국 항구를 잇는 노선을 검토 중이며 5년 이내에 국제 크루즈의 모항(배의 근거지가 되는 항구)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는 "국내 크루즈 수요가 2020년 28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천항을 포함, 평택항 등에 전용부두 건설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친수공간 조성은 역사·예술·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인, 중구에서 활발하다. 바다와 인접한 도시 특성을 살려 시민들의 휴식장소를 물과 인접한 곳에 제공하는 형태다. 반면 국토해양부 및 군 당국과의 협의 등 곳곳에 걸림돌이 산재해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만하다.
최대 현안은 인천내항 재개발이다. 노후화된 항만 기능을 대신할 복합용도의 워터프런트(water front)로 조성한다는 구상이 유력하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달링하버는 수변 공간을 재생시키는 한편 업무지구와 레저시설을 접목한 성공사례다. 일본 요코하마, 스페인 빌바오 등 해외 벤치마킹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이달 중으로 항만 재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모두 마무리해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미래형 해양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게 국토해양부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