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태극전사 '金 헹가래' 2일 전남 광양공설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남중부 결승전에서 부평동중을 3-1로 꺾고 창단 12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과천문원중 선수들이 한정규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경기도가 제3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라이벌' 서울시에 완패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도는 고른 전력을 보였지만 예년에 비해 대진종목 부진과 수영 등 특정 종목 약세로 종합우승을 또다시 놓쳤다. 이에 일부에선 소년체전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한 종합 9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소년체전을 결산해 본다. ┃편집자 주



■ 경기도

'기초 종목부터 제대로 육성하자'.

도는 이번 소년체전에서 기록종목은 물론 대진종목까지 부진했다. 기초종목 중 육상은 그나마 서울에 비해 월등히 앞섰지만 충남과 대구 등 타 시·도의 견제로 격차가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수영과 체조는 오히려 서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수영은 금메달 수가 지난해 21개 차(16-37개), 올해 20개 차(16-36개)로 밀렸고 체조도 지난해 5개 차(4-9개)에서 올해 11개 차(2-13개)까지 벌어졌다.

소년체전은 어린 꿈나무들의 대회라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도의 이런 기초종목 부진은 단체종목 및 체급종목에까지 연장된 분위기였다.

반면 지난해 금메달 1개 차로 종합우승한 서울은 사기가 충천, 올해도 수영을 필두로 다른 종목까지 상승세가 파급돼 또 한 번 결실을 맺었다.

이 같은 일이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전용 훈련장은 물론 해외 전지훈련까지 지원하는 서울의 훈련방식을 잘 알면서도 조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도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제는 도교육청도 훈련방식을 바꿔야 한다. 종목별 주축교 지도자에게 훈련을 일임할 게 아니라 가맹경기단체가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일부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은 "소년체전 장학사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정보 교류가 없었다"면서 "전국체전처럼 지도자들과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고 훈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인천시

인천은 금 25, 은 24, 동 33개를 따내며 종합 9위를 달성, 지난해 15위의 수모를 씻었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던 단체종목은 올해 4개를 따내며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특히 탁구 여초부 인천 선발팀은 전국소년체전 출전 이후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핸드볼은 남중부 효성중이 대회 4연패에 실패했지만 부평남초(남초)와 인화여중(여중)이 동반 우승해 효자종목임을 과시했다. 또 개인종목은 태권도와 복싱,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명문팀의 위상을 드높였다.

반면 인라인, 육상, 수영 등 기록종목 부진은 오는 2012년 소년체전 및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리그를 2연패한 인천 SK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등 지역 프로팀들이 선전하는 데 비해 종목 유소년팀들의 부진은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반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