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음압격리실 앞에서 의료진이 격리실 내부의 습도와 기온 등을 화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또 한 명의 미국 유학생이 확진환자로 판명돼 국내 감염자수는 42명으로 늘었다.

특히 방학 시즌을 맞은 해외 유학생들의 입국을 앞두고 있어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이들을 치료할 격리병동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4일 오전 인천시의료원 격리병동 앞에는 공익근무요원과 직원 서너명이 병동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동행한 의료진의 소개로 병동 차단막을 통과하자 또다른 차단문이 가로막았다.

차단문 앞엔 위생마스크가 비치돼 있었다. 의료진은 "비음압격리실에 환자가 있을 경우, 이 마스크를 써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행히 아직 비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없는 상황. 만약을 대비해 마스크를 지참하고 의료진과 함께 출입구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곳엔 594㎡ 면적에 총 25병상이 마련돼 있다. 이중 5병상은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는 첨단시설인 '음압격리실' 안에 설치돼 있다. 현재 이 곳에선 1명의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문을 연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12명의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신종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을 보여 물의를 빚었던 외국어 학원강사 5명도 최근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들을 진료하는 의료진에 대한 건강 등의 관리는 엄격하다. 음압격리실 출입을 위해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장구 착용은 필수고, 내부 동선도 정해져 있다. 감기증세 등 건강에 이상이 발견된 인원은 격리병동 근무에서 배제된다.

인천시의료원 격리병동은 국내 5개 격리병동 가운데 가장 나중에 문을 연 만큼 최첨단 설비를 자랑한다. 특히 격리병동의 핵심인 음압격리실은 병실 내부 공기에 함유된 세균을 완전히 박멸해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병실별 차압과 온·습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부 모서리를 둥그렇게 처리하는 '코너라운드'를 적용, 세균이 쌓이지 않도록 했다. 이 밖에 내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화상면회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김민석 시 의료원 부원장은 "이 곳은 외국인들의 출입이 많은 인천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격리병동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며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는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