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내 기업 중 최고의 쌀 소비량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조리실에서 직원들이 경기미를 사용해 밥을 짓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기도에서 나는 쌀, 우리 향토 기업이 먹어야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경기도내에 소재한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150만㎡가 넘는 부지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2만8천명이 넘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수백대의 버스가 회사 전용 정류장에서 직원들을 나른다. 삼성전자가 보너스를 받는 날에는 수원시내가 북적거린다는 말도 이같은 규모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지역내에서 최고인 것은 쌀 소비에서도 드러난다.

자율출퇴근제 등으로 인해 하루 종일 식당을 운영하는 수원사업장의 경우 매일 4만명분 이상의 식사를 만든다. 이에따라 하루 쌀 소비량은 3천500㎏으로 한달이면 100t에 육박한다.

이 정도면 조금 저렴한 쌀을 대량으로 구입해 비용을 낮춰 볼만도 하지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맛 좋고 품질 좋은 경기미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밥맛은 '전국 최고의 구내식당'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삼성에버랜드의 위탁운영으로 이뤄지는 식당은 수원사업장내에만 모두 9개로 경기남부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구매한 쌀을 용인에 소재한 경기농산을 통해 도정한다.

도정된 쌀은 '미마로'란 브랜드로 삼성전자내 각 식당으로 공급되며, 영양사들에 의해 정성으로 조리된다.

삼성은 각 농가마다 시료채취를 통해 계약재배되는 쌀의 품질을 직접 관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사업장은 물론, 용인과 충남 천안, 아산 공장도 경기미를 사용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향토기업이라는 신념을 통해 지역 농민과의 상생으로 앞으로도 사업장 내에서 사용하는 쌀은 경기미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 김미영 급식책임자 "외국인직원 서양식보다 밥 더 찾아요"
"밥맛 좋다는 직원들의 말이 가장 기분 좋습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 9개 식당 중 디지털 연구소에 소재한 오아시스식당 급식책임자 김미영 (여·삼성에버랜드 수원지사)대리는 경기미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경기미의 경우 쌀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 때문에 최고의 맛밥을 낼 수 있다"며 "직원들의 호응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역내에서도 밥맛 좋기로 소문난 식당이다.

김 대리는 "삼성전자의 특성상 외국인 직원들도 많은데, 그들도 서양식보다는 한국의 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차지고 윤기나는 최고 품질의 쌀을 사용하는 게 그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한 "신토불이처럼 지역내에서 생산한 쌀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게 가장 좋은 밥맛을 내는 일 같다"며 "앞으로도 경기미를 열심히 조리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식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