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각 돌아가라" 4일 북한 경비정이 한때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 해군 참수리호(앞)와 초계함이 신속하게 출동하고 있다.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들이 갑자기 철수한 가운데 4일 오후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침범해 군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픽 참조

이날 오후 2시47분 연평도 서쪽 7.5마일 해상에서 북한경비정 한척이 NLL을 넘어 남측으로 0.9마일 침범한 후 경고통신을 받고 오후 3시38분 북측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연평도 부근 해상에선 3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었으며 우리 어선 28척도 연평도 인근에서 꽃게를 잡고 있었다.

북한 경비정이 NLL로 접근하자 우리 함정은 "우리관할 해역에 접근중이다"는 경고방송을,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선 이후엔 "우리관할 해역을 침범했다. 즉각 북상하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했다.

우리 군은 경고방송에도 북한 경비정이 되돌아가지 않자 인근에 있던 고속정 수십척과 함정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군사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또 서해와 동해를 초계 비행중이던 F-16K 전투기와 F-5전투기도 현장으로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예 기종인 F-15K 전투기도 대구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등, 한때 북한 경비정 침범으로 인해 국지전 직전의 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밤 사이 연평도 NLL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70여척의 중국어선이 대부분 사라져 북한이 서해 도발을 가시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중국의 금어기와 맞물려 중국 어선이 철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철수 시기가 보름 가량 빨라졌고 철수 이후 북한 경비정까지 NLL을 침범함에 따라 정보력을 총동원,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에 출항했던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들은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조업을 했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여러 분석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일단 말을 아낀다"며 "중국어선의 철수는 다른 이유보다 금어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