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슈퍼오닝'
▲ 임금님표 이천쌀
수출주도형 경제 정책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이지만 유독 수출이 어려운 품목이 농산물이다.

품질이 우수해도 협소한 국토와 온대기후 등은 대량 생산을 어렵게 만들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엄격한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도 우리 농산물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악조건이다.

하지만 가공·보관 기술에 힘입어 '농산물은 수출이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굳게 닫힌 '세계 시장의 문'을 여는 농산물이 하나 둘 등장했고, 경기도에서는 G마크가 선두로 나섰다.

G마크를 획득한 평택시의 브랜드쌀 '슈퍼오닝' 11t은 지난 2007년 6월 12일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경기미 가운데 첫번째 수출일 뿐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도 해방 이후 최초의 쌀 수출이다. G마크를 붙인 슈퍼오닝은 미국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다.

여세를 몰아 슈퍼오닝은 지난 5월 독일에도 수출되며 유럽시장에 경기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 1월에는 역시 G마크를 받은 '임금님표 이천쌀'이 '세계 3대 쌀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에 수출되기도 했다.

G마크 가공식품들의 수출도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화성시 정남면의 (주)두바이오는 G마크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례다.

들깨를 날 것 그대로 압출한 '생들깨기름'은 G마크를 앞세워 일본에서 판매중이고, 올해부터는 피마자기름(일명 아주까리기름)도 일본 수출이 시작됐다.

두바이오는 G마크를 수출상품의 전면에 내세운다. 그동안 참가한 일본·싱가포르·두바이 등의 국제식품전시회에서는 G마크로 상당한 홍보효과도 거뒀다.

세계 어디에도 지방자치단체장이 품질과 안전성을 보증하는 식품은 없기 때문이다.

안성시 서운면의 새송이버섯 생산업체 머쉬하트도 G마크와 함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12월부터 수출길에 오른 머쉬하트의 새송이버섯은 2007년 18만달러, 지난해 55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올해 수출 목표 금액은 150만달러다.

점차 강해지고 있는 G마크 수출 바람은 13억명 인구의 중국 대륙까지 불어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아직까지 G마크가 중국 시장의 문은 열지 못했어도 만두와 멜라민 파동 등을 겪은 중국에서 식품 안전성은 이미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계 유통업체인 자스코 등의 현대적인 매장에서는 현지 시장보다 서너배 비싼 농산물들이 팔려나가고 있다.

중국 사정에 밝은 (사)한중경제인협회 관계자는 "값은 비싸더라도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등 중국의 생활 수준이 우리와 거의 같아지고 있다"며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된 G마크는 중국 시장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