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세계 양궁 사상 최초 30m 360점 만점의 주인공이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관왕,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등으로 `남자 신궁'으로 불렸던 한승훈(36.현대제철).
현대제철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는 한승훈이 이제 활을 바꿔 `제2의 양궁인생'을 열고 있다.
한승훈은 지난 14일 원주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2009 컴파운드 2차 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 3차전에서 1천379점으로 2위 박범철(충북양궁협회.1천366점)을 여유있게 누르고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월 컴파운드 1차대회와 5월 컴파운드 대표선발전에서 나란히 3위를 차지했던 한승훈은 사상 첫 컴파운드 국가대표 3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러나 2007년 4월을 끝으로 활을 놓으며 지도자의 길을 걷던 한승훈이 다시 든 활은 초등학교 이후 25년간 들었던 `리커브'가 아닌 `컴파운드'라는 점에서 한승훈을 기억하던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는 활은 `리커브'라 불리는 것으로 활시위를 당기거나 조준, 발사를 모두 사람의 힘으로만 하게 된다. 이에 비해 `컴파운드'는 활 양쪽 끝에 도르래가 달려 활 시위를 당기기가 쉽고 망원렌즈를 포함한 조준기 2개가 달려있어 과녁도 더 잘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리커브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국내에서는 관심이 극히 미약하다.
2009년 6월 현재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리커브 선수가 1525명인데 비해 컴파운드는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112명에 불과할 정도. 그러다 보니 정식 대표팀도 없었다.
그러나 1985년 이후 25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한양궁협회가 컴파운드 대표를 선발하기로 하자 평소 한승훈의 기량을 못내 아쉬워한 장영술 현대제철 감독이 종목 변경을 권유했다. 한승훈은 고민 끝에 지난 3월 2년여 만에 `컴파운드' 선수로 다시 활을 잡았다.
`별거 있겠냐'며 덤빈 컴파운드에서 한승훈은 초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30m에서 3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안에 집어넣었던 그였지만 컴파운드로 쏜 화살은 4-5점대에 꽂히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는 과녁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한승훈은 당시에 대해 "컴파운드를 쏘겠다고 한 것을 후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컴파운드 동호인들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1박2일 과외'도 있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활을 다시 잡은 지 2개월 만인 4월 컴파운드 1차 대회에서 3위에 올랐고 결국 3차 선발전에서는 선두에 올라 `360점 만점'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한승훈의 갈 길은 아직 멀다. 1천400점대 초반을 쏘는 선수가 4-5명이나 있고 1천380-390대를 기록 중인 선수도 30-4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은 1천379점에 불과하다.
한승훈은 "국내 컴파운드는 아직 초보 단계인 만큼 세계적 선수들의 기록을 따라가려 애쓰고 있다"라면서도 "3개월여 만에 30점 이상 기록이 향상된 만큼 꾸준히 연습하면 9월 울산 선수권대회와 12월 아시안컵 메달권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360점 만점 한승훈 '제2의 양궁인생'
입력 2009-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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