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장현·목감택지개발지구 통합하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변경, 각 지구별로 하수처리장을 신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시흥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목감동, 물왕동 일원 174만7천여㎡ 목감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지난 2007년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인근 장현택지지구내 설치예정인 하수처리장으로 발생하수를 통합처리하는 개발계획을 최종 승인받은데 이어 같은 해 11월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당초 장현·목감지구내 발생하수는 모두 시화하수처리장으로 이송,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향후 군자지구 및 시화MTV사업 등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 될 경우, 시화하수처리장처리용량(1일 27만여t)이 초과됨에 따라 장현지구내 체육공원부지에 1일 3만2천t 규모의 통합하수처리장을 설치토록 변경됐다.

그러나 시는 지난 3월 통합하수처리장 실시설계 2차 설명회 검토과정에서 돌연 목감지구내 하수처리장 별도 설치를 주공측에 요구했다. 시가 이 일대 하수처리구역(가칭 목감처리구역)을 변경하면서 물왕동과 인근 녹곡동 지역 하수까지 처리하기 위해선 1일 3만2천t 규모의 별도 하수처리장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주공은 이에따라 시 요구안을 받아들여 목감택지지구내 물왕저수지 수변공간인 경관녹지내에 별도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는 검토안을 만들어 지난 9일 주민설명회에서 공개했다.

이에대해 목감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최모씨는 "장현·목감지구내 하수를 통합처리한다는 내용 자체를 몰랐고 시나 주공측에서 알려준 적도 없다"며 "민원발생시설인 하수처리장을 통합처리하는 게 상식인데 시가 오히려 민원발생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물왕저수지 수변상인회장 전모씨는 "물왕저수지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 상권이 죽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의 마인드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시 하수과 관계자는 "물왕저수지가 갈수기때 심각한 용수난을 겪고 있고 하천의 건천화 방지를 위해 별도 하수처리장 설치를 요구했다"며 "통합하수처리장을 만들어도 별도의 가압시설과 관로를 통해 물왕저수지로 보내야 하는 등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