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소래포구 아냐?"
KBS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23회. 한 어촌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금잔디와 어머니가 만나 서로 부둥켜 안는데 뒤편으로 보이는 플래카드가 낯익다.
'2009 인천방문의 해'.
드라마속에서 어촌마을로 설정된 곳은 인천의 소래포구다.
'꽃보다 남자'는 F4인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과 구혜선이 그려내는 판타지 로맨스. 방영 당시 30%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면서 작품이 패러디되는 등 꽃남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천과 꽃남의 인연은 각별하다.
3월 24일, 30일, 31일 방영분에서는 무의도·팔미도·을왕리 해수욕장 등 인천 전역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 화제가 됐었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꽃남에서 인천의 풍경이 소개된 후, 촬영지의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 1월1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팔미도는 꽃남의 촬영지로 방영된 이후 방문객이 급격히 증가, 4월말까지 2만7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꽃남으로 인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섬으로 탈바꿈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꽃남이 종영된 후에도 촬영지였던 인천의 곳곳에서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는가 하면 홍보물품 등을 주문하는 등 꽃남의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트로이카 드라마로 기획된 꽃남은 또한번 한류열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9개국에서 방송 일정이 잡혔으며 일본과 대만 등에서는 이미 방영이 시작됐다.
대만 지상파 CTV의 첫 방송에서는 시청률 2위를 차지했으며 필리핀에서도 24~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의 꽃남 촬영지를 찾는 해외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PPL(products in placement의 약자-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소품) 상품들도 '꽃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의도에서 구준표와 금잔디의 자전거 데이트 장면에 등장했던 산악 자전거는 고가임에도 불구,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꽃남의 추억이 인천에서 재연된다.
인천관광공사와 코레일(KORAIL) 수도권서부지사가 꽃남의 인천 촬영지를 따라잡는 '꽃보다 남자 인천촬영지 투어'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출시된 이 상품은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며 많은 연인들의 발걸음을 인천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꽃남에 담긴 인천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