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신도시내 군(軍) 포진지를 두고 입주 및 입주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경인일보 5월22일자 20면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가 인근 유휴주둔지로의 이전을 추진,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시와 주공 등에 따르면 당초 고양시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신도시내 포진지가 고양시 반대로 불가능해지자 시는 신도시 인근 유휴 군주둔지로 옮기는 방안을 관할부대인 육군 9사단과 협의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4일 9사단에 공문을 보내 "신도시 북측 단독단지 인근으로 옮길 계획을 철회하고, 신도시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특히 지방산업단지 조성 당시 기존의 포진지를 이전한 사례가 있고, 아파트 입주 및 예정자들이 '아파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 없던 포진지가 옮겨오기로 함에따라 재산권 침해를 받는다'며 아파트 분양 취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신도시 3지구와 인근 검산동, 야동동 등지에는 지난해 9사단과 101여단이 통합되면서 유휴 주둔지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하신도시 시행주체인 주공은 지난 2004년 신도시내 포진지를 고양시 고봉산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9사단과 합의했으나, 고양시 반대로 무산되면서 아직 택지 공급이 안된 신도시 북측 단독단지 인근으로 옮길 방침이었다.

그러자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이 "계획에 없던 포진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볼모로 군사작전을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9사단은 "포진지는 작전상 교하신도시를 벗어날 수 없으며 유휴 주둔지와 작전지역과는 전혀 맞지 않아 더 이상 양보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혀 민·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