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목표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났다. 이날 출국에는 김현태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동행했다.

   허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컨페드컵 준결승과 28일 3-4위전, 결승 경기를 차례로 관전할 예정이다.

   컨페드컵 준결승에선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인 `무적함대' 스페인과 북중미 챔피언 미국이 맞붙는다. 또 `삼바 군단' 브라질과 월드컵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준결승 진출팀은 오는 12월4일 조 추첨 경과에 따라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있어 허정무 감독은 이들 팀의 전력분석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은 이어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와 훈련장 후보지를 둘러본다.

   한국은 월드컵 9개 개최 도시 중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루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 제1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루스텐버그는 대도시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훈련 및 숙박 시설이나 접근성이 좋아 최적의 베이스캠프로 꼽힌다.

   허 감독은 또 내년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1주 정도의 현지 적응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평가전 상대팀과 경기장도 알아볼 예정이다.

   월드컵 1년여 남아 내년 본선 조별리그 때의 현지 날씨를 점검하기는 좋은 시점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월12일 파라과이, 9월5일 호주, 10월 10일 또는 14일 세네갈(이상 홈경기), 11월 14일, 18일 각각 유럽예선 1위 팀과 평가전을 갖고 강팀과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스페인 남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 한 곳에서 전지훈련을 게획하고 있다.

   허 감독은 출국에 앞서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컨페드컵에 참가한 팀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한편 현지 기후와 훈련 여건도 살펴볼 좋은 기회"라면서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감독은 현지답사를 마치고 다음 달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