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을 깨다
지난해 7월 부평대건신협은 전국 최초로 텔레뱅킹·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이용 수수료를 없앴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특정 고객에게만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방식과 달리 부평대건신협은 모든 거래자에게 평생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협간 거래는 물론 일반 은행에 돈을 보낼 때도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신협은 1년에 약 400만~500만원의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김광식 부평대건신협 전무는 "전자금융 한 건 이용시 수수료는 단 돈 500원. 작은 돈이지만 서민들의 금융거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곳은 또 지난해부터 저리 학자금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장학금 전달 방식으로 진행한 장학 사업을 수혜자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전환한 것이다.
등록금 1천만원시대, 대학생 자녀를 둔 조합원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이 사업은 시작됐다. 1년 이상 거래한 조합원은 정부의 학자금 대출보다 저렴한 연 3.0%에 1인당 500만원 한도내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협측은 저리 학자금 대출이 입소문이 나면서 내년도 장학금 지원을 받기 위해 올해 초 조합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각의 틀을 깬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부평대건신협은 지난해 자산 340억원, 조합원 6천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 신협 인천경기지역본부가 경영과 사업 두 가지 부문을 심사하는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위상을 지역에 알리기도 했다.
#주민들의 꿈과 함께 자라는 곳
부평대건신협 2층은 이 마을 어린이들의 꿈이 커나가는 곳이다. 지난 2002년 신협은 사옥을 신축하면서 2층에 조합원 교육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모 사회단체에서 산곡동 일대에 도서관을 꾸리기 위해 장소를 물색중이라는 소식에 선뜻 교육장이 될 공간을 내어주면서 2층은 어린이도서관으로 탄생하게 됐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 외에 동화구연, 글쓰기 등의 아동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일반주민을 위한 꽃꽂이 등의 강좌가 진행돼 도서관은 지역내 평생학습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협이 각종 프로그램의 강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참여가 급증하자 후원도 잇따랐다. 모 기업에서는 도서관 리모델링을 무료로 해주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부평대건신협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초에는 산책 등 걷기 운동을 하는 주민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건강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또 무료 건강검진 및 독감 주사 무료 접종을 실시하며 조합원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키고 있다.
이정욱 이사장은 "최근 일부 신협은 설립 목적인 '복지사회구현'보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외적인 성장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부평대건신협은 서민이 대접받고,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존재의 이유'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