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인 한진그룹이 인천 중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저장시설을 설치키로 해 주목된다.

중구는 과거 물류사업의 태동지이자 한진 설립자인 고 조중훈 회장이 1945년 트럭 한대로 세운 한진상사가 있던 곳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진그룹은 이 시설을 와인유통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법인 인하학원이 건축을 맡은 '와인창고(가칭)'는 중구 항동 4가에 대지 810㎡ 연면적 1천227㎡ 규모로 들어선다.

최근 건축물 보수공사를 마무리했지만 내부시설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첨단 농산물 저장기법이 도입된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로 윤곽은 잡혔다.

각종 과일의 저장 효율성을 높이는 CA는 공기 중에 포함된 산소, 이산화탄소 등의 농도를 임의적으로 조절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산소를 3~5% 낮추고 탄산가스 비중을 3~5% 높이면 청과물의 호흡작용이 억제되는 형식이다.

이런 기법을 고가의 와인저장에 접목시킨다는 게 한진의 구상이다. 국내에는 대형 냉장고 수준의 CA시설만 있을 뿐 건물 전체를 저장창고로 활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지상 3개층으로 구분·활용될 예정이며 향후 모 기업인 (주)한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오는 수입와인이 이곳으로 집결될 전망이다.

(주)한진은 자체 인터넷 판매망을 통해 국내 전역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9월께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기존 와인 도·소매업의 상식을 깨는 최신 보관시설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사옥 증축 등 시설확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