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구리 민자고속도로 계획노선을 놓고 포천시민들의 반발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일대 주민들은 최근 민자고속도로 포천구간인 소흘IC~가산IC~포천IC~신북IC까지의 노선을 지난 2002년 당시 계획된 선형으로 추진하고 소흘IC를 서울에서 포천방향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감사원·국토해양부·사업시행자 등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서울북부고속도로(주)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지난 2002년 민자사업 제안 당시 계획했던 직선도로선형 계획을 2007년 커브도로 선형으로 변경하면서 마을이 양분되는 것은 물론 수십억원을 들여 신축한 공장이 1년여만에 헐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직선도로 선형의 경우 사용되다가 중단된 농로, 소도로와 평평한 농지를 통과하는 반면 커브도로 선형은 공장 군집지역과 주택 등 이미 개발이 이뤄진 지역을 통과해 보상금액이 10배 이상 지출되는 등 경제적 손실이 큰데도 커브도로 선형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대로 추진될 경우 이미 조성돼 있는 수목군락지 등 안정된 생태계도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부대 탄약고 양거리(폭발물 폭파거리)내를 통과하는 축석~무봉간 43번 우회도로의 경우 이미 군부대 부동의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커브형도로 선형계획도 군부대 부동의가 예상된다"며 "커브도로 선형에 대해서도 제3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주민·사업시행자 등이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천 구간선형에 대해서도 제3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주민·사업시행자 등이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사업시행자측은 "2002년 계획 당시에 비해 200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변 지장물 등의 변화가 많아 최적의 노선을 계획하다보니 바뀌게 됐다"며 "2002년 계획선형도 양거리에 포함되는 등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무관청인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 민원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