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13 총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파상공세를 펼친 한나라당에 대해 '정치공세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12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당 6역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 주장을 "선거법을 위반한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방탄용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향후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4.13총선을 3.15부정선거에 비유하고 무책임한 폭로로 일관하는 것은 국회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선거를 은폐하고 특정 당선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의 전초전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우리 당이 4.13총선에서 과거 정권이 누려온 여권 프리미엄을과감히 포기했던 것은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면서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에 영향을 미칠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불법선거운동' 사례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에게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6역회의에서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대표연설을 통해 4.13 총선을 3.15 부정선거에 비유한 뒤 국회에서 조직적, 계획적으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야당의 불법선거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균환 총무도 "한나라당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근거가 있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선거법을 위반한 야당의원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영훈(徐英勳) 대표도 "한나라당은 4.13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이회창 총재의 정당대표 연설을 입증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Ř.13 총선을 3.15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정균환 총무는 의총이 끝난뒤 기자들에게 "선거법을 위반한 의원들을 보호하기위해 정치공세를 펼치는 작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나라당처럼근거없는 자료가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인내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