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12일 '수도권매립지 장기운영 비전'을 공개하고 매립지의 사용 연한을 100년 이상 연장시키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땅에 묻기만 하던 기존의 매립방식을 바꿔 매립지를 2161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에 따른 환경 문제와 지역 사회와의 합의 문제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매립 추세로라면 수도권매립지에는 2044년께까지 쓰레기를 묻을 수 있다.
공사는 '반입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등을 통해 쓰레기 매립량을 78%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약 1조5천억원을 투자해 매립지 내에 폐자원 에너지타운과 바이오에너지 타운, 자연력 에너지타운 등을 만들어 매립지로 들어오는 폐기물을 땅에 묻지 않고 전량 자원화 하거나 에너지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하면 쓰레기 매립량이 77.8% 감축되고 매립지 사용기간도 117년 가량 연장될 수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매립지 인근 주민들과 해당 자치단체 의회 등은 매립지 사용 연장에 대해 지역 사회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쓰레기 소각에 따른 또다른 차원의 환경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며 공사의 이번 계획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홍순목 인천 서구의회 의원은 "이번 계획의 핵심은 결국 쓰레기를 땅에 묻지 않고 소각해 열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또다른 환경문제를 야기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도 "그동안 쓰레기 매립지 때문에 서구 지역 주민들이 입은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지역 사회와 아무런 의견 조율 없이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은 경솔한 태도"라고 했다.
"매립지사용 100년이상 연장"
수도권관리公 '에너지화' 장기운영비전 발표… 주민·의회, 환경문제·지역과 협의 무시 반발
입력 2009-07-12 20:00
수정 2019-11-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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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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